주의
이번 칼럼은 전문적인 내용을 다룹니다. 어장관리를 당하고 있는 분, 정말 어장관리를 해결하고 싶은 분만 보십시오. 길고 내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호기심에 들어오셨거나 어장관리의 심각성을 무시한 채 적당히 보고 싶은 분은 이전 페이지로 돌아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1. 이들은 남을 괴롭힘으로써 안정감을 얻는다.
자존감이 낮기 때문이다. 자존감이 낮으면 수치심을 잘 견디지 못한다. 그들은 어릴 때부터 창피한 경험을 사전에 방지하거나 회피하고자 건강하지 못한 대응 기제로 무력감을 처리해왔다.
수치심을 잘 견디지 못하면 복수심에 찬 분노, 통찰력과 책임감 부족, 부정직, 충동성, 특권 의식, 편집증, 양심의 가책과 공감 능력 부족, 자만심, 관심 끌기를 포함해 앞서 DSM-5(정신질환의 진단 및 통계 편람 5판)에 등장한 정신장애에 해당하는 행동이 나온다. 어장관리 남녀, 데이트 폭력 및 집착 남녀 가정 폭력 가해자를 포함한 수백만 명에게 이런 행동이 ‘잠복’해 있다.
이들은 정서적으로 자기를 방어하기 위해 공격적이고 위압적인 모습을 취하기 때문에 이들의 자존감이 낮다는 사실을 알아채기 어려울 수 있다. 이들은 무력감을 좀처럼 인정하지 않는다. 무력감은 자기들이 자행하는 학대와 통제에 자기들도 똑같이 취약해지게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 남을 비난하고 착취하는 습속이 비교적 덜 심각한 자들은 심한 갈등을 일으키거나 사이를 멀어지게 한다.
- 반면에 남을 비난하는 버릇이 비교적 더 심각한 자들은 파트너와 자녀들을 정서적·신체적으로 학대하고, 범법 행위나 중독성 행동에 연루될 수 있다.
상담 현장에 있으면 치료 받으러 오는 사람들을 진단할 것이 아니라 그들이 치료받으러 오게 만든 사람들을 진단해야 한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해로운 행동을 일삼으면서도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책임지는 일을 수치스러워하며 심지어 혐오까지 하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치료받으러 오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렇지만 그들은 다른 내담자들의 치료 과정에서 상당히 자주 주제로써 다루어진다.
피해자가 자기를 탓하거나 비난을 회피함으로써 수치심을 관리하려는 공손한 행동은 이들을 더 기세등등하게 만든다. 이들은 통제하고 조종하고 협박하기 쉬운 사람을 본능적으로 찾아낸다(가해자는 피해자를 골라낸다). 그리고 자기에게 도전하거나 고치려 들거나 비난할 생각을 하지 않을 순종적인 사람과 관계를 구축한다. 이들은 남녀를 가리지 않는다.

2. 남들을 괴롭히고 착취하는 원인
이들의 핵심 역동은 아래와 같다.
- 특권 의식(Entitlement): 세상과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의무가 있고 자신의 의지에 따라야 한다는 듯 행동한다.
- 착취(Exploitation): 주변 사람들이 어떤 감정적·물리적 희생을 치르든 (끊임없이 그들의 자존감을 짓밟거나, 물질이나 성을 착취하기 위해 녹초가 되도록 부리는 등) 개의치 않고 자신이 특별하다는 생각이 들도록 사람들을 이용한다.
- 공감 장애(Empathy-impairment): 자신이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욕구만이 중요하기 때문에, 가장 가까운 사람들까지 포함하여 다른 사람의 욕구와 감정은 소홀히 하고 무시한다.
원인을 상세히 살펴보자.
2.1. 두려움, 수치심, 분노로 나타나는 감정 반응
인간이라면 누구나 생존의 위태로움에 대한 공포가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뇌의 인지 기능을 압도한다. 트라우마에 노출된 아이들은 끊임없이 ‘투쟁 혹은 도피’ 반응을 재현하고, 그 결과 뇌가 생존 감정에 길들여져 걸핏하면 그 불안한 감정에 사로잡힌다.
공포 반응에 장기간 노출되면 충동성, 과잉 행동, 불합리성, 변덕, 성급함, 좌절감에 대한 내성 부족, 집중력 부족 등 불안에 기초한 행동으로 이어진다. 여장 남녀에게 흔히 보이는 양상이다. 이들이 횡설수설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두렵고 자극에 민감한 감정 상태를 암시하는 징후일 수 있다. 완전한 문장을 만들 수 있을 만큼 뇌를 진정시키지 못하는 것이다. 누구든 일단 침착한 상태가 되어야만 자신의 생각과 느낌과 경험을 온전히 인식할 수 있다.
이들은 능숙하게 잘 숨겨서 좀체 드러나지 않을 뿐 두려움을 아주 잘 알고 있다. 그들은 하찮은 존재인 게 밝혀지고 쓸모없다는 평가를 받을까 봐 벌벌 떨면서 정서적 생존 공포 속에서 살아간다. 그들은 자신을 더 좋게 느낄 방법, 최소한 더는 수치심을 느끼지 않도록 자신을 보호할 방법을 찾으려고 미친 듯이 애쓴다. “분노는 수치심의 경호원이다”라는 말이 있듯 수치심은 방어적 분노로 이어질 수 있다.
극단적인 경우, ‘투쟁 혹은 도피’ 반응이 심해지면 수치심에서 비롯된 격렬한 분노와 폭력적인 학대로 이어질 수 있다. 이들은 보통 연인이나 가까운 사람, 배우자나 어장 피해자가 자신에게 도전하거나 자신을 모욕하거나 거절한다고 느낄 때 폭력 사건을 일으킨다. 이들은 건강한 방식으로 부끄러움을 견디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그래서 아주 사소한 일에도 자존감에 상처를 입고 불같이 화를 낸다.
격렬한 분노를 촉발할 수 있는 고도의 불안감과 거절을 두려워하는 성격을 가진 사람은 이런 시비에 자주 휘말린다. 이들은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고 부인할 수 없는 거절의 굴욕을 직면해야 할 때 심하면 살인을 저지르거나 자살을 하기도 한다. 수치심을 경험하지 않으려고 살인을 저지르거나 자살을 할 수도 있는 것은 학대범에게 수치심이 얼마나 강한 힘으로 작용하는지 보여준다.
궁지에 몰리면 두려움에 휩싸일 것이고, 그러면 그의 인지능력과 사회성은 한계에 다다를 것이다. 행동이 점점 더 변덕스러워지고 예측할 수 없어지게 된다.
건강한 관계를 위해서는 두려움이 많고 자극에 민감한 파트너가 아니라 차분하고 사려 깊고 신중한 파트너가 필요하다. 두려움에 사로잡힌 행동과 통찰력 부족은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연인이나 파트너, 배우자가 될 수 없다.

2.2. 책임감 부족
수치심과 두려움이 이들을 움직이는 기본 정서라면, 이들의 가장 분명하고 파괴적인 성격 결함은 책임감 부족이다.
그들은 자신의 행동이 낳은 결과를 반성하거나 인정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통찰을 얻고 잘못을 인정하고 후회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힘들어한다. 이들은 이런 행동을 아주 굴욕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들과 접촉해 보면 진실을 듣지 않으려고 손으로 귀를 막고 ‘라-라-라’ 노래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들은 스스로 책임지지 않기 때문에 누군가 자기에게 책임을 묻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들은 자신이 다른 사람과 똑같은 사회규범이나 관계 규범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주변 사람이나 피해자를 어리둥절하게 만들 수 있다.
이들은 책임감이 부족해서 명명백백한 사실을 눈앞에 들이대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말싸움이 커진다. 잘못을 인정하더라도 거짓말과 변명을 한참 늘어놓은 뒤에야 마지못해 인정한다. 이렇게 신뢰를 배반하는 일이 계속되면 결국 관계가 틀어지기 마련이다.
이들은 말싸움 도중 책임을 전가하거나 변명하거나 그런 적 없다고 부인하는 방식으로 수치심을 처리하려고 발악한다. 흔한 사례 – 한 여자는 자신을 정서적으로 착취하는 연인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대화를 나누는 동안에도 그 사람은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자기가 아니라 내 문제로 만들까 고심하느라 내 말은 듣지도 않아요.”
이들은 책임감 없기로 유명하다. 가정에서 학대도 이들이 주로 벌인다. 이들은 합리화의 극단까지 치닫는다. 한 가정 남자는 아내를 몇 시간 동안 벽장에 가두고, 수차례에 걸쳐 내동댕이치듯 거칠게 바닥에 쓰러뜨리고, 목에 칼을 겨눴지만, 주먹으로 때리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마치 자기가 멋대로 세운 이 기준이 용서할 수 없는 자신의 범죄를 용서해주기라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들은 저녁밥이 조금 늦는 사소한 것이 자신을 모욕하는 것이라도 되는 것처럼 희생자들을 일상적으로 비난한다.
이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자주 책임을 전가하고, 자기가 한 거짓말이나 실수에 대해 절대 사과하지 않는다. 입만 열면 책임을 전가하기 바빠서 남을 탓하지 않고는 한 마디도 할 수 없는 사람 같다. 책임지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성향은 관계나 타인의 의견을 조롱하는 방식으로도 나타나는데 정직하게 상황을 직면하지 않으려는 또 다른 회피 전략이다.
이들은 책임감이 부족하고 그 결과 통찰력마저 부족한 탓에 변화를 강하게 거부하고 연인이나 가까운 사람, 피해자에게 둘의 관계에 영향력을 행사할 여지를 주지 않는다. 보통의 인간관계라면 상대가 떠나면 그만이지만, 이들은 연인이든 배우자든 심지어 어장 속 피해자든 결코 놓지 않으려 갖은 애를 다 쓴다.
이들은 법을 좋아하지 않는다. 법은 궁극적으로 사람들에게 책임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다만 두려워는 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정서적으로 성숙한 사람은 다른 이가 정한 경계를 받아들일 줄 안다. 기대를 저버렸을 때 그들은 신속하고 품위 있게 사과할 줄 알고, 사과를 통해 말다툼을 끝내고 관계를 회복한다.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려면 자신의 잘못을 깨달을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이 상대방에게 끼치는 영향에 신경을 쓰고, 실수와 실패와 비판에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2.3. 친사회적 감정의 결핍
사과할 줄 모르는 무능함은 이들에게 양심과 공감 능력이 부족하다는 걸 분명하게 보여주는 신호다. 연민과 친절, 이타심은 대개 선천적인 친사회적 특성이자 도덕적 행동이다. 그러나 사이코 패스와 나르시시스트, 경계선 성격으로 묘사되는 사람들은 대체로 가책이나 죄책감, 공감이 부족하거나 존재하지 않는다.
이들은 여러 이유로 친사회적 특성이 부족하다. 일부는 어린 시절 양육자와의 애착 관계에서 따뜻한 상호작용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일 수 있다. 아마 그들은 학대를 경험하거나 목격함으로써 다른 사람에게 상처 주는 법을 배웠을 것이다. 트라우마를 유발하는 환경에서 자라면 ‘투쟁 혹은 도피’라는 생존 반응에 점점 더 의존하고, ‘배려와 친교’ 반응은 줄어든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을 돕거나 그들의 필요를 알아채는 것을 그리 선호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곤경에 처하거나 궁지에 몰리면 종종 다른 사람을 비난한다. 안전이나 위안이나 사랑이 없는 관계에서는 이런 경향이 특히 더 심하다. 이들의 격렬한 분노는 친사회적 정서 결핍이 극단적으로 표출된 것이다. 그 저변에는 두려움이 깔려 있다. 이들은 어장관리는커녕 연인을 사랑하고 절대 연인이나 어장관리 피해자를 다치게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할지 모르지만, 진실은 감정적으로 예민한 그의 행동에 그대로 드러난다. 두려움과 수치심에 휩싸일 때 이들은 오직 자신만 신경 쓴다.
이들은 수치심이라는 감정으로부터 자신의 허약한 자아상을 보호하려 몸부림치느라 타인을 배려하지 못한다. 정서적 고통으로 괴로워지면 그들은 그 고통을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기를 좋아한다. 그 행동이 그 사람이나 그 사람과의 관계를 해친다 해도 말이다.
어장끼가 덜 심각한 사람조차 결국 관계를 망치고 만다. 친절과 배려로 파트너의 감정에 반응하거나 마음을 쓰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정서적 연결 고리가 부족한 것은 그들이 관계에 실패하는 주요 원인이다.
남 탓하는 게 버릇이 된 이들은 심지어 결혼한 배우자가 우는데도 태연히 앉아 있다. 때론 우는 사람에게 시비를 걸거나 화를 내기도 한다. 수치심과 비난을 경험하는 상황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바빠서 따뜻하게 반응할 여유가 없다. 의심할 여지없이 그들이 격렬히 반응할 때마다 관계에 금이 간다.
이들은 다른 사람의 감정 상태에 동조하는 데 종종 어려움을 겪는다. 그 이유는 다음 발언에 잘 나타나 있다. 이들이 이렇게 뚜렷한 자기 인식을 드러내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자신의 연약한 마음을 보호하는 일에 훨씬 더 신경을 쓴다. 이들이 편협함, 탐욕, 욕설, 협박, 강한 복수심, 착취 등으로 공감 능력의 부재를 생애 전반에 걸쳐 드러낸다.
이들은 정서적 생존 본능을 따르고 있어서 화를 내고 조종하며 상대방에게 모멸감을 주는 행위가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모른다. 그 순간 자기 기분이 좋아지도록 다른 사람을 비난하거나 조종하는 것이 목표일뿐이다. 그와 동시에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자신이 옳다는 걸 증명하느라 너무 바빠서 자신의 거짓말과 비난이 자기 주변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 따윈 안중에도 없다.
이들에게는 오직 자기 자신뿐이다. 이들은 타인(당신)의 마음을 쓰지 않는다 타인(당신)도 사실을 깨달으면 배신감이 들기 마련이고, 배신감은 당연히 불신과 단절 혹은 복수로 이어진다. 이런 행동은 인간관계에서 상호의존과 신뢰를 추구하는 우리의 근본 욕구를 침해한다. 이들과의 관계가 치명적이고, 보통 좋지 않게 끝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4. 피해자를 비인간화함
감정 조율 능력 부족과 친사회적 반응 결핍은 타인을 대상화하거나 비인간화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이런 심리적 거리 두기는 사실 타인에게 해를 끼칠 때 이들이 죄책감을 덜 느끼게 해주는 일종의 적응 기제다.
인간은 다른 사람이 고통받는 모습을 지켜볼 때 본능적으로 깊은 회피감을 느끼는데 학대를 일삼는 사람은 이런 연민의 감정을 구덩이 속에 묻는다. 변명과 합리화를 철저히 고수하고, 자신이 초래한 고통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불온한 능력을 개발하고, 이성을 억압하는 권력과 통제력을 즐긴다.
많은 사람들이 결혼하면 이들이 개선될 것이라고 믿지만, 결혼을 하든 말든 관계가 지속될수록 이런 파괴적인 행동은 더욱 악화된다. 결혼 제도에 의해 주어진 권력과 함께 특권 의식도 올라가므로 다른 사람을 극단적으로 비인간화 하는 모습도 그만큼 더 심해지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이들 행동이 시간이 갈수록 더 악화되는 중요한 이유는 대상화에서 찾을 수 있다. 그의 양심이 어느 수준의 학대 또는 폭력에 적응하면, 그는 다음 단계로 나아간다. 이들은 타인(당신)을 비인간화 함으로써 죄책감과 공감이라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감정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한다. 그래서 밤에도 떳떳하게 두 발 뻗고 잘 잔다. 이들은 타인(당신)의 감정이 더 이상 중요하지 않도록, 또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도록 타인(당신)의 인간성과 거리를 둔다.

2.5. 특권 의식
이들은 특권 의식을 드러낸다. 특권 의식은 비인간화・책임감 부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대다수 어장관리 남녀는 사회적으로 용인되지 않는 특성을 숨기려 한다. 피해자에게는 욕설을 퍼부으면서 다른 사람에게는 대개 공손하다. 극도로 심각한 문제를 가진 사람들은 언어폭력을 숨기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 자신에게는 다른 사람을 공공연히 비하하고 망신을 주며 착취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도덕적 적절성 따윈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2.6. 기만
이들은 인정받고 비난을 모면하고 책임을 피할 요량으로 성과를 과장하고 거짓말을 한다. 그들은 노골적인 기만, 부작위의 거짓말, 비뚤어진 반응, 부인, 말 돌리기에 능숙하다.
거짓말은 이들에게 제2의 천성이다. 그들은 자기 자신에게도 끊임없이 거짓말한다. 다른 사람을 일상적으로 비난하는 것 역시 자기 기만을 위한 일생에 걸친 방대한 노력이다. 이들은 진실을 듣거나 창피 당하는 것을 피할 목적으로 자신의 행동이 적절하다고 스스로 확신하고 합리화하며 거짓말을 한다.
이들에겐 거짓말은 제2의 천성이다. 이들은 자기가 하는 모든 말이 사실이거나 어느 정도 사실이거나 어쨌든 사실이어야 한다고 스스로를 납득시키는 능력이 뛰어나다.
어장관리 남녀는 거짓말을 너무 자주 해서 그들의 파트너가 무엇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모르도록 만든다. 과연 어떤 종류의 관계가 끊임없는 기만과 변명과 부인으로 점철된 배신을 견딜 수 있겠는가?
인간에게는 관계에서 신뢰를 추구하는 생존 지향 본능이 있다. “중요한 순간에 내가 당신을 믿어도 될까요? 내 뒤를 봐주실 건가요?” 거짓말이 반복되면 대인 관계는 물론 연인 관계나 가까운 관계도 무너지는 것은 당연하나 이들은 학대와 착취로 관계를 유지한다.

2.7. 이들이 가진 또 다른 심리적 특징
- 충성심에 높은 가치를 두고 주변을 ‘예스맨’으로 채운다.
- 배우자나 가까운 사람 혹은 피해자를 고립시키고, 다른 사람들은 당신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득한다. 또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누군가를 헐뜯고 짓밟는다.
- 권력에 매력을 느끼고 권력을 남용하는 편이다. 이들은 현실을 의심하게 하는 권위적인 말투를 사용하며 대담하게 거짓말을 반복한다.
- 대단했던 이전 연인을 강조하고, 자신의 성취를 반복해서 과시한다. 성취에 대한 집착은 자신의 연약한 자아를 지키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3. 어장관리가 심각해질 때 나타나는 증상
심할 때의 증상은 아래와 같다.
3.1. 심화되는 편집증
이들은 자신의 취약함(무서움이나 불안을 느끼거나 자기 확신이 없는 것)을 인정하는 것을 질색하는데, 이는 자기가 곤경에 빠졌을 때 사람들이 도와줄 것이라고 믿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자신이 곤경에 빠져 있다는 것을 남이 아는 것도 싫어한다. 그래서 세상을 단순한 흑백논리로 선과 악, 친구와 적으로 나눈다. 이럴 때 장점은 다시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싶을 때나 자신의 특별한 지위가 확고하다고 생각하고 싶을 때는 적을 피해 달아나(거나 제거하고) 친구들에게 친하게 굴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병적인 어장관리 남녀는 자기 내면에서 느껴지는 위험(불안, 공황, 혼란, 회의)이 외부에서 온다고 상상하여 투사한다. 그래야 그 위험을 피하거나 없앨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위험에 대한 의식은 내적인 것(그들 자신의 불안정)이기 때문에, 그들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려면 적들을 공격하는 노력을 더욱 강화해야만 한다.
3.2. 판단력 저하
병적인 어장관리 남녀들의 사고가 점점 혼란에 빠짐에 따라 그들의 시각 역시 흐려진다. 세계를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자기가 바라는 대로 또는 자신이 특별하다는 믿음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대로 본다면, 중요한 정보와 있는 그대로의 사실, 냉엄한 현실과 괴리되기 때문이다. 이들은 자신의 내면이 무너지고 있다고 생각할 때 힘과 우위를 과시하곤 하는데 이것이 유일한 위로이기 때문이다.
3.3. 변덕스러운 의사 결정
가장 심각한 문제이다. 판단력 저하는 자연스럽게 즉흥적 반응과 잘못된 계획으로 이어진다. 이들은 특별한 지위를 지켜주는 행동만이 유일하게 중요하기에, 현실과 상황과 사실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진다. 이는 이들의 말이 모두를 위한 최선이 아니라 자신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것에 따라 날마다 또는 시간마다 바뀔 수 있다는 뜻이다.
이것이 사고장애를 보여주는 신호든 아니든, 적어도 놀라울 정도로 자기 보호 능력이 결여된 것이라 할 수 있다.
3.4. 세뇌 및 정신적 예속에 집착
이들은 가스라이팅이라 불리는(심리학적으로는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개념이므로 세뇌 및 정신적 예속으로 대체한다) 음험한 전략에 의지한다. 이들은 정신증이 악화될수록,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는 ‘미친’ 사람은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임을 설득하는 데 온 힘을 쏟는다.
병적인 어장관리 남녀들은 자신이 제정신을 잃어간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조차 견딜 수 없기 때문에 세뇌 및 정신적 예속에 의지해 자신의 현실 감각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스스로 안심시킨다.
즉 대안적 사실 alternative facts로 알려져 있다. 이들이 피해자를 포함한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계속 ‘적’을 만들며 착취하고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이유는 자신의 안정감을 유지하기 위해서이다.

4. 어찌해야 할까?
해결책은 아래와 같다.
4.1. 경증이고 관계 초기라면
수탈기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칼럼으로 대처한다. 가급적 관계를 종료하는 것이 좋다.
4.2. 중증이고 관계 중반 이후라면
당신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관계를 단절해 자신을 보호하거나 그것이 어렵다면, 전문가와 상의 하라. 꼭 레이커즈에 돈을 내고 상담을 받으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레이커즈에 준하는 심리학을 전공하고 적절한 수련을 받은 전문가의 조력을 즉각 받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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