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건 없다 - 20대/여자/재회/전화상담 후기

작성자
익명
작성일
2022-05-04 17:18
조회
440773

남자친구가 잘해주는 것을 당연히 여기고 사귀는 사이라면 반드시 00해야 한다고 믿으며 내 기준에 맞지 않으면 남자친구 반쯤 죽여놓던 여자에요. 이런 짓이 나쁜 짓이라곤 생각조차 하지 못했었죠. 사랑한다면 받아주는 것이 맞는 것이다 생각했으니까요. 전 남자친구들도 다 받아줬었으니 기고만장했던 거죠. 남자친구들과 끝낼 때도 찌질하다 날 외롭게 만든다 내게 잘해주지 않는다며 차던 건 저였으니까 문제가 있다는 건 절대 몰랐죠.

그러다 임자 만났어요. 내 맘대로 되지 않는 남자. 헤어지자고 해도 알겠다는 남자. 결국 끌려다니는 건 저더라구요. 자존심이 상하고 화가 나서 싸움을 걸어도 논리적으로 조목조목 따지는 남자친구를 당해낼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도저히 못하겠다고 헤어졌죠. 남자친구는 속 시원하다는 표정이였고 그 표정을 보자마자 맨붕이 온 건 저였어요. 그 자리에서 후폭풍이 왔지만, 자존심 때문에 버텼죠. 얼마나 갔겠어요. 집에 와서 이불킥을 하고 울며불며 난리가 났죠. 며칠 동안 밥도 못먹고 잠도 못자다가 결국 레이커즈에 왔어요.

전화상담을 했고 선생님이 거울이 되어서 저를 비춰주시더라구요. 선생님이란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이 어찌나 이기적으로 보이던지 눈물만 계속 났어요. 내가 얼마나 잘못했는지 잘 알겠더라구요. 선생님은 제 모습을 비춰주고 제가 잘못을 깨달게 도와주셨어요. 간단한 거 같은데 저 같이 강경한 사람도 납득 시키는 것을 보면 전문가는 전문가인 것 같아요.

그리고 배웠죠. 솔직한 상황 그대로를 상대방 입장에서 바라보고 내가 온전히 수용하는 것 그것이 바로 진심이더군요. 진심에 목적 없이 남자친구에게 문자로 보냈어요. (선생님이 알려준 기술을 넣었는데 공개할 수 없으니 가립니다.) 답이 안 올 줄 알았는데 바로 답이 오더라구요. 배운대로 싹싹 빌었죠. 남자친구가 너그럽게 받아주었어요.

기소불욕물시어인(己所不欲勿施於人) 상담시간에 배운 말이에요. 정말 100번도 넘게 쓰고 남자친구 재회하러 가는 날도 되새기고 되새기고 또 되새겼어요. 인터넷에서 관련된 글은 전부 찾아 읽은 것 같아요. "내가 하고자 하지 않는 바를 남에게 베풀지 말라" 남이 내게 하면 싫을 것 같은 일은 하지 말자. 사랑한다고 나쁜 짓까지는 다 받아주지 않는다 그건 어른의 사랑이 아니라 애가 엄마 아빠에게 받는 것이다. 수도 없이 되뇌인 거 같아요.

남자친구를 만나서 상담에서 배운 것도 이야기 해주고 내가 얼마나 못된 사람인지 어떻게 같은 실수를 하지 않을지 선생님이 가르쳐주신 기술에 맞춰 이야기를 했어요. 남자친구는 아빠 웃음을 지으며 이뻐해줬구요. 그렇게 다시 만나기로 했어요.

어제 재회하고 메일로 말씀드리니 선생님은 제가 운이 좋다고 하셨죠.  다 저 처럼 되진 않을 거라고 그래도 제가 잘못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상대를 대해서 잘된 거니 제가 잘한 거라고 격려해주셨어요. 저는 알아요. 선생님 없이 상담 받지 않고선 절대로 몰랐을 것이고 안다 해도 내 맘대로 해석해서 더 안좋은 결과 있었을 거에요. 기술을 쓰지 않았으면 될 리 없었으니 저 기운내라고 해주신 말씀인 거죠. 그래도 힘이 나는 건 사실이에요. 그 기운으로 지금 후기 쓴답니다.

지금 헤어지고 후회하고 있는 분이라면 상담 받아보세요. 혼자서 할 수 있는 건 없어요. 나는 내 눈으로 볼 뿐이에요.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확실히 다르고 객관적으로 보면 더 많은 것이 보이니 아까운 시간 날려버리지 말고 고통 받는 시간 늘리지 말고 상담신청 해보세요. 

마지막으로 선생님께

감사 드리구요. 이쁘고 행복하게 연애할께요. 또 문제 생기면 찾아올테니 그 땐 반갑게 맞아주세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