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질감과 이질감 그리고 아비투스
사람들은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에게 친밀감을 느낍니다. 이른바 동질감이 매력의 기반인 것입니다. 비슷한 수준과 아비투스, 비슷한 성장환경, 비슷한 성격, 비슷한 신경증적 적응(사랑의 지도 등) 등 동질성은 다양한 측면에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동질감이 느껴지고 상대가 편안해 질 때 비로소 이질성, 나와 다른 점을 찾고 다른 점 때문에 만나는 것입니다.
즉, 동질감이 없으면 커플은 성립되지 않습니다.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본디 인간은 대립적. 나와 다르면 의심하고 두려워 하면서 적대시 하도록 진화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나와 다른 사람에게는 친밀감 보단 적대감을 느끼기 쉽고 나보다 못한 존재로 또 가까이 해선 곤란한 존재로 대하기 십상입니다. 장기적 관계를 맺기보단 필요에 의한 관계를 맺을 가능성이 높고, 나와 너의 관계가 아니라 나와 그것의 관계가 되기 쉽습니다.
이른바 목적이 있는 관계가 되기 쉬운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상류층 남성은 상류층 여성과 결혼을 합니다. 중산층이나 저소득층 여성을 만나기도 합니다만, 장기적 관계가 되는 경우는 드문 편입니다. 동질감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단기적 관계가 되기 십상입니다. 클럽녀도 평범남을 지루해 합니다. 목적을 가지고 대할 순 있으나 목적만 달성하면 돌아서는 이유는 나와 다른 부류이기 때문입니다. 상류층이 상류층과 교제하고 결혼하며, 클럽녀가 노는 남자와 어울리는 것은 이 때문이지요.
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커플이 심리적 진실 때문에 어울리기도 합니다. 의사 남편과 고졸 아내, 의료 기사 남편과 변호사 아내와 같이 남들이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조합도 나타나는 것은 비슷한 성장환경이나 비슷한 성격 혹은 비슷한 신경증적 적응(사랑의 지도 등)에 의해 동질감이 형성되었고 따라서 이질감을 느껴 관계가 진척되고 유지된 것이지요.
이에 더해, 강력한 이질감은 매력으로 착오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계층 구분 없이 어장관리나 섹스 파트너 문제가 생기기도 하는 것입니다. 의사나 변호사도 심지어 재벌가 자제도 어장관리 당하곤 하니까요.
동질감과 이질감은 근원적인 문제입니다. 그래서 사람을 잔혹하게도 만듭니다. 나와 다른 사람, 내가 동질감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외집단으로 간주. 죄책감 없이 일탈행동이 가능하거든요. 그래서 계층차가 있는 어장관리는 상당히 잔인해 질 수 있는 것입니다. 일부 전문직 집단 남성들의 일탈행위가 돌림빵이니 난교니 하며 지독한 이유는 이 때문이고, 부유한 남자를 등쳐먹는 어장녀가 인정사정 없는 것 또한 이 때문이겠지요?
다행히 강력한 동질감은 가장할 수 있고, 이질감은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동질감인 아비투스는 평소 생활을 통해 얼마든지 조절할 수 있으며, 사랑의 지도 등 신경증적 적응은 얼마든지 분석 가능하니까요. 일단 동질감부터 확보하고 강력한 이질감을 주는 것이지요.
레이커즈의 균형이론으로 나를 지키면서 반전이론이나 상처이론 등을 활용하면서 차이를 만드는 것이 시작이겠지요? 이후 복제이론을 이용 상대가 내 자기애를 복제하게끔 유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상대에게 간격과 여백을 주어 여백이론이 작동하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런 연후에 환상이론으로 끌고 들어갑니다. 단, 전개는 반응이론의 응용 문틈에 발 넣기를 사용하면 이야긴 분명 크게 다를 것입니다.
다름은 틀림이 아닙니다. 하지만, 인간 내집단은 편애하고 외집단은 적대시합니다. 다름을 틀림으로 인식하는 것이 인간의 속성입니다.
인간의 패시브 스킬인 내로남불 또한 동질성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편견과 차별과 불공정이 생깁니다. 남녀 관계도 다르지 않습니다. 동질감을 느끼지 못하면 내집단이 아니고 내집단이 아니면 호의적이기 어렵습니다. 적대적이 됩니다. 일단 동질감부터 느끼면서 이질감을 제시해야만 하는 이유 여기있습니다.
당신이 헤어졌다면 동질감을 먼저 챙겨야하는 이유, 당신이 어장관리를 당했다면, 섹스 파트너가 되었다면 역시 동질감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 또한 마찬가지겠지요?
일단 같은 인간으로 인식되고 비슷한 사람으로 수용된 후에 비로소 가까워질 수 있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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